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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음양오행기초 - 음양이란(1)

by Greader 202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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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론과 오행론은 고대 동양에서 세상과 우주를 이해하던 세계관이다. 음양론은 상당히 포괄적으로 느껴지는 개념이지만 자세히 들어가면 매우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다.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토대로 작용하기 때문에 명리학 공부에 있어서 음양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5. 음양이란

 

음양론은 동양철학의 핵심이자 동양의 학문에서 만법의 진리를 규명하는 궁극의 잣대를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음양론은 명리학을 비롯한 동양의 술수들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음양론을 이해하는 게 쉽지가 않을뿐더러 그 이해의 방법이나 과정 등이 매우 자의적이기 때문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과 우주를 사유하는 방식으로서 음양의 논리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파악할 수 있는 모든 것이지만, 명리학을 비롯한 명학 계열에서 사용하는 음양론이라는 것은 사실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이고도 확실한 개념이다. 하지만 많은 동양의 고서들은 친절하게 정확한 음양구분을 해주고 있지 않다. 책을 쓴 저자들이 깨우침의 정도가 다른 것도 있겠지만 음양을 구분하는 잣대가 매우 폭넓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음양에 대해 보다 확실한 체계를 잡기 위해서는 몇가지 측면에서 음양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우선 동양철학에서 바라보는 우주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그 우주관에 접근하기 위해 먼저 현재의 천체물리학 체계에 대해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현재 거의 정설과 받아들여지는 우주관은 빅뱅이론으로, 우주는 137억년전 엄청나게 밀도가 높은 한 점으로부터 분화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공간이라는 것은 빅뱅이후 끝없이 팽창하고 있는 팽창영역의 안쪽을 말하는 것이고, 시간이라는 것은 우주가 팽창해 나가고 있는 속도를 뜻하는 것이다.

 

우주 전체에 걸쳐 수천억개에 달하는 은하가 존재하고, 각각의 은하마다 수천억개의 별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각의 별들은 대부분 우리 태양계 솔라시스템과 같이 소규모의 시스템을 이루어 존재하고 있다. 지구라는 별을 한 사람의 개인으로 보면 태양계는 하나의 가계에 해당하고, 이러한 가계가 학교, 회사, 지역공동체와 같은 커뮤니티 그룹은 은하계에 해당하고, 이러한 공동체 커뮤니티가 무수하게 모여서 하나의 나라, 즉 우주를 이루게 된다.

 

우주의 중심이라고 일컬어지는 빅뱅의 발생지점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빅뱅이후 생성된 은하집단이 중심축이 되어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우주를 팽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은하인 밀키웨이은하는 비교적 소규모의 은하계로 가장 가까운 안드로메다 은하와 함께 20여개의 은하로 구성된 로칼집단에 속해있고, 우리 태양계는 밀키웨이은하의 중심에서 2/3 정도에 해당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인들이 인식한 우주의 중심은 우리 은하인 밀키웨이 은하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우주를 생각해 왔다.

 

, 동양적인 천문관에서 중심이 되는 별은 늘 북극성과 북극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북두칠성이었다. 밤하늘의 모든 별들이 늘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고 북극성이 항상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북극성이 지구로부터 매우 먼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중에서 가장 멀리 있는 별을 북극성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이것은 고대 동양인들의 천문관이 단순히 태양계 안쪽의 다섯 행성에 머물러 있지 않고 보다 근원적인 우주의 중심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오행이론의 태생이 지구를 중심으로 한 태양계 내부의 다섯 행성의 움직임에 기초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이론의 전개에 있어서 가장 큰 틀을 형성하는 것은 태양계가 속해있는 우리 은하, 즉 우주의 중심을 축으로 하는 운행의 법칙을 도외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공부하게 될 하도와 낙서를 볼 때, 하도는 우리 은하의 중심, 즉 우주의 중심을 축으로 하는 큰 틀의 움직임을 보려고 시도한 것이고, 낙서는 태양계 내에서 지구의 운행방식을 체계화하려고 시도한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1) 음양의 의미

우주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주는 한 점으로부터 빅뱅을 일으켜 끝없이 팽창해 나가다가 어느 순간 다시 수렴되기 시작하여 극도로 밀도가 높은 한 점으로 응축되는 운동을 반복해 나간다. 팽창해 나가는 과정을 양이라는 속성으로 말한다면, 응축되어 가는 과정을 음이라는 속성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태양으로부터 전달되는 빛과 열이 지구상의 물과 작용하여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와 모든 만물을 존재하게 한다. 태양의 존재와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과 열을 양이라는 속성으로 말한다면, 달이라는 존재와 달이 움직여 나가는 지구상의 물을 음이라는 속성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의 빛과 열이 너무 강렬해도 생명이 존재할 수 없고(수성과 금성), 태양의 빛과 열이 너무 부족해도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화성과 목성).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화()와 수()의 기운이 적당하여 지속적인 분화발전이 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지만 가장 간단한 의미에서 보면, 음양이란 빛과 그림자를 나타낸다. 빛이 짙어지면 그림자가 희미해지고, 그림자가 짙어지면 빛이 희미해진다. 그렇지만 빛이 존재하지 않으면 그림자가 존재할 수 없듯이, 음양이란 서로의 반대편에 위치해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존재이다. 위와 같은 관점을 머리에 담고 음양의 의미를 강구해 보도록 하자.

 

양이란 동적(動的)’이라는 뜻이며, 음이란 정적(靜的)’이라는 의미이다. 한시도 쉼없이 움직이기만 할 수도 없고, 추호의 움직임도 없이 고정되어 있기만 할 수도 없다. 한번 움직이고, 한번 멈추는 것이 바로 음양운동이다. 어떤 식으로든 존재한다는 것은 때론 움직이고, 때론 멈추어야 한다.

 

음양이란, 비유하자면 두 손바닥을 마주쳐서 소리를 내는 것과 같다. 한 손만으로는 소리를 낼 수 없듯이, 반드시 두 손이 있어야 소리가 나는 법이기 때문에, ‘손뼉이라는 현상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음과 양이라는 두 손바닥의 마주침이 있어야 한다. , 음양이란 두 기운이 부딪쳐서 만들어내는 어떤 것이다.

 

하나의 막대기만 있을 때는 길고 짧음을 논할 수 없고, 두 개의 막대기가 있어야 한쪽이 길고 한쪽이 짧다는 말을 할 수 있다. 이렇듯 음양이란 상대성을 갖는다. 긴 것 vs 짧은 것, 동적 vs 정적, 단단함 vs 부드러움, 드러난 것 vs 감춰진 것, 밝음 vs 어둠, 긍정적 vs 부정적, 적극적 vs 소극적, ....

 

음양은 상대적이지만 대립적인 것은 아니다. ‘밝음과 어둠이라는 두 상대를 놓고 볼 때, 밝다는 것과 어둡다는 것은 특정한 순간에서는 대립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순환구조의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의존적이며 일원적이다. 밝음이 없다면 어둠이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어둠이 없다면 밝음이 홀로 존재할 수 없다.

 

(2) 음양과 체용

인간을 포함한 자연계의 모든 존재는 개별적으로 형체()와 용도()를 가지고 있다. 태양이 있다고 할 때, 이글거리는 태양의 모습은 체()가 되고, 빛과 열을 내뿜는 것은 태양의 용()이 된다. 하나의 컵이 있다고 할 때,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모습은 체()가 되고, 음료를 담아 마시는 것은 용()이 된다. 이렇듯 하나의 사물, 하나의 기운, 하나의 존재에는 체용(體用)이라는 본질이 내재되어 있다.

 

어떤 것에 대해 음양을 구분할 때는 분명하게 체와 용을 구분해야 한다. , ()와 체()를 놓고 음양을 구분하든가 용()과 용()을 놓고 음양을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체와 용이 음양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 속에는 양의 체용이 있고, () 속에는 음의 체용이 있으며, () 속에는 체의 음양이 있고, () 속에는 용의 음양이 있다. ()와 용()을 다른 말로 기()와 질()로 표현하기도 한다.

 

음양이 운동을 일으켜 나간다는 것은 양적인 체와 양적인 용이 음적인 체와 음적인 용을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켜 나가는 과정이다. 여기에 오행의 생극제화 과정이 덧붙여져지면 보다 복잡한 형태의 운동으로 전개되어 나가게 된다.

 

남자라는 양적인 체는 힘을 쓰고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지킨다는 양적인 용이 있고, 여자라는 음적인 체는 가정을 지키고 자손을 번성시킨다는 음적인 용이 있다. 통상적으로 양은 체를 지향하고, 음은 용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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