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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땅에 작용하는 하늘의 힘 십이지지 -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by Greader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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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지는 하늘에서 작용하는 우주의 힘이 지구라는 땅에 내려와 계절적, 방위적으로 섞인 에너지 형태를 말한다. 하늘의 힘이 어떤 것으로도 바뀔 수 있는 변화를 담고 있다면, 땅의 힘은 하늘의 기운이 상당 부분 물질화되고 고착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땅위의 생명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 십이지지(十二地支)

 

지지는 우주적인 오행의 기운이 땅으로 내려와 물상과 결합하여 자리잡은 형태의 에너지를 말한다. 천간에 비해 에너지의 작용이 고정적이고 집합적이며, 이미 방위적으로 자리를 잡고 계절적인 세력으로 구체화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바뀌지 않는다. 이질적인 에너지와 부딪혔을 때 섞이기보다는 강한 압력을 발생시키거나 충돌해서 상호간에 파괴적인 손상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이유로 지지도 일반적인 형태의 오행운동을 해나가기는 하지만, 천간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복잡한 변화를 만들어 나간다. 순일한 에너지의 기운이었던 천간과는 달리 지지는 여러 가지 에너지가 모인 형태로 이미 세력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천간이 형성하는 환경이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환경이라면, 지지가 만들어내는 환경은 생명체가 발을 딛고 살아가야만 하는 숙명적인 환경이다. 천간은 지지에 뿌리를 내려야만 그 작용이 현실로 드러나게 되지만, 지지는 그 자체가 현실 속에 있기 때문에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떤 식으로든 부딪치면서 살 수 밖에 없다. 천간이 이상이라면 지지는 현실이기 때문에, 현실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이상은 무력할 수밖에 없고, 이상과 동떨어진 현실은 허무할 수밖에 없다.

 

천간에서는 운동의 최초 단계가 갑목(甲木)이었던 것에 비해 지지에서는 운동의 최초 단계가 자수(子水)로 시작된다. 그것은 세력화된 지지의 모습이 가장 먼저 계절이라는 형태로 드러나고, 음기가 극대화되었다가 비로소 양기가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시점이 동지점이기 때문이다.

 

양기가 음력 11월에 해당하는 동짓달에 태동하기는 하지만 그 기운은 아주 미약하고, 실질적으로 음력 1월에 해당하는 인월(寅月)이 되어서야 지구상의 생명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 만큼의 양기를 갖추게 된다. 이 시기가 입춘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한 해는 입춘으로부터 시작된다. , 양기가 태동하는 것은 자월(子月)부터 이지만 양기를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인월(寅月)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십이지지는 일년 12달과 하루 12시진을 표시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잘 생각해 보면 천간은 오행의 운동단계를 공간적으로 구획화시켜 놓은 것이고, 지지는 시간적으로 구획화시켜 놓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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